홍성열 마리오 아울렛회장은 4일 서강대 성 아냐시오관에서 유기풍 서강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기풍 총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세계 패션 유통업계의 아름다운 신화를 창출하신 한 경제인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유총장은 이어 “30여년전 조그만 니트의류사업을 시작으로 아시아 최대의 도심형 패션유통 아울렛을 조성한 홍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가정신, 도전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역설했다. 홍회장은 90년대말 외환위기 여파로 불모지로 전락했던 구로공단에 당시로는 무척 생소했던 패션아울렛을 2001년 7월 오픈했다. 국내 최초로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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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열 마리오 회장이 지난 4일 서강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부인 권혁림 여사 등 가족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기풍 총장은 “구로공단은 가산디지털단지가 되었고, 그 중심에는 하루 수십만명의 쇼핑객이 방문하는 패션타운이 되었다”면서 “공장굴뚝으로 상징되던 구로 지역을 10여년만에 상전벽해와 같이 변모시켰다”고 말했다.
홍회장은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정직 윤리 준법경영 상생경영에 주력하겠다”면서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수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을 위한 삶’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홍성열회장의 수락 연설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존경하는 김정택 이사장님, 유기풍 총장님, 손호철 대학원장, 심종혁 이장규 부총장님, 이한식 경제학부학장님, 김덕용 총동문회장님, 서강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일정 가운데에도 직접 발걸음을 하시어 축하와 격려를 해주신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전통명문사학인 서강대학교의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수여해주신 서강대학교에 마음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교측의 연락을 받고 사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과연 제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혹시라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통 명문사학인 서강대학교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지 온밤을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작고 미흡한 성취의 과정에서 혹시 이제까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앞으로 더욱 기업활동에 매진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며 서강대학교의 창학이념이기도 한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하며 받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35년 기업인생은 끊임없이 저에게 성취와 도전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외환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의 과정은 오히려 저를 단련시키고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무 가진 것 없이 당진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하다시피 서울로 왔을 때의 막막함,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 급여만큼은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여기저기 자금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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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열회장이 마리오아울렛 임직원들로부터 서강대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최고의 품질임을 인정하면서도 'Made in Korea' 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가격을 후려치던 일본 바이어와의 자존심을 건 협상, 굴지의 재벌기업 백화점에서 입점과 퇴점을 반복하며 씁쓸함을 맛 보았던 기억, 지독한 어려움에 빠진 국내 패션업체의 재고소진 등을 목적으로 당시에는 국내에 개념조차 알려지지 않은 아울렛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규정과 문구에 매몰되어 수많은 패션업체들이 멀쩡히 재고의류를 팔고 있던 영업장의 폐쇄를 주장하는 관리공단과의 너무나도 지리한 논쟁을 벌였던 기억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마치 무슨 특혜라도 받은 양 오해하는 일부 시선이 더욱 억울하기도 하였습니다.
수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만,
진심과 정직, 정도, 그리고 열정은 항상 통한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날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리하여 아시아 최대의 도심형 아울렛 1,2, 3관을 완성하였고, 작년말 현재 총 방문고객수 1억1천만명을 돌파하였으며, 주말이면 10여만명의 고객들이 즐기는 알뜰쇼핑의 명소를 이루어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정도경영과 준법경영 그리고 상생의 정신을 흔들림없는 기업운영의 기조로 마리오를 합리적인 가격과 가치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공간, 세대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국내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고객들이 한류를 경험하는 필수코스로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저 개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중소기업가, 청년 벤처기업가들과 마리오가족에게는 격려의 의미가, 그리고 그동안 마리오를 사랑해주신 고객님께는 감사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독 2백만원을 어렵게 빌려서 창업한 초심으로 돌아가 패션 유통업계를 이끌어나갈 훌륭한 후진 양성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한편 이 땅에 새로이 기업을 일구겠다는 뜻을 가진 청년 창업자들에게 꿈과 경험을 전수하는 활동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서강의 창학이념이며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남을 위한 삶’의 의미를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다지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서강이 제게 이런 영광을 허락해주신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김정택 이사장님과 유기풍 총장님, 이한식 경제학부학장님을 비롯한 교수님, 서강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과 내위귀빈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 바쁜 바깥 일에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남편과 아비를 묵묵히 이해해주고 함께 해준 아내 권혁림과 아이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분과 서강대학교에 항상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한국 대학사회에서 유례없는 내실과 고속성장을 이루어낸 서강대학교가 세계속에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이의춘기자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