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가스공사 등 손잡고 수도권서 연료전지발전소 구축 나서…전력·열 공급
여야의원과 혁신형 소형원자로모듈 기술개발·해외시장 진출 위한 지원방안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창립 20주년을 맞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연료전지발전소와 소형원자로모듈(SMR) 등 신성장동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의 자회사 인천연료전지는 삼천리·두산건설 등과 함께 최근 인천 동구 송림동 일반공업지역에서 39.6MW급 발전소를 준공했다.

2543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는 두산퓨얼셀의 440kW급 연료전지 90대로 구성됐으며, 인천 동구 지역 2만 8000여 가구와 미추홀구 8만 2000여 가구 등 11만 가구에 달하는 주민이 사용 가능한 전기(3억 2000만kWh)와 동구 주민 2만 6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열(16만 4000Gcal)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 2일 인천 동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왼쪽에서 8번째) 등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 사업은 2017년 8월부터 추진됐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로 2019년 1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11개월 가량 설명회와 시설 견학 및 민관협의체를 비롯한 수용성 개선이 진행된 바 있다. 

인천 송도지역에서도 가스공사 및 미래인천에너지와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그린에너지를 설립해 10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오는 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온·오프라인 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발전소는 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에 위치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내년 11월 착공, 2025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차와 함께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이루는 두 개의 축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이용하는 덕분에 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분진 등 미세먼지 주요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강점도 있다.

또한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수원은 1MW당 24만kl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고, 이는 성인 1만 2000명이 하루에 호흡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 2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왼쪽에서 4번째부터) 정재훈 사장,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여야 의원 및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한 원자력 산학연 등과 '혁신형 SMR 국회포럼' 내 제도지원분과 착수회의도 개최했다.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SMR은 300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건설비가 적고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을 필두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으면서 미국·러시아 등 전통적 원전 강국들이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모듈화에 따른 표준화·단순화·확장성 등에 힘입어 대형 원전을 제외한 발전원 보다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설비로도 언급되고 있으며, △분산형 전원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등의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혁신형 SMR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개발 초기부터 혁신적 기술·규제요건 등 법과 제도의 조화가 필수적"이라며 "해외수출 등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법·제도 개정 및 입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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