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의 패스 시도해 49개 성공

맨유 박지성(29)이 3일 오전(한국시간) 부스사스포르(터키)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1개의 도움을 해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에서 제외되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반 2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8분, 박지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크 중앙까지 볼을 몰고 들어간 뒤 가브리엘 오베르탕에게 수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오베르탕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시즌 첫 골을 신고했고 박지성은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한 골을 더해 맨유는 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62분 동안 8.226km를 달렸다고 알렸다.

이날 출전한 맨유 선수들 중에서는 10번째였으나 전반 28분 교체 출장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동력이었다. 중원에서 조율사로 나섰던 마이클 캐릭이 11.97km으로 맨유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공격수 디마타르 베르바토프가 9.858km,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9.938km를 소화했으니 박지성이 얼마나 많이 뛰어다녔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지성의 패스성공률이다. 54개의 패스를 시도해 49개에 성공하며 9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양 팀을 통틀어 90%를 넘긴 선수는 박지성 포함 두 명 뿐이다. 9개의 패스만 시도해 9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를 기록한 파비오에 이어 박지성이 가장 높다.


박지성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차전까지 평균 71%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1차전 레인저스전에서 76분을 소화하며 38개를 시도해 26개에 성공하며 68%를 기록했다. 2차전 발렌시아전에서 68%, 3차전 부르사스포르전에서는 79%로 점점 상승세를 그렸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점점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음을 알리는 데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