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선정 '…한국전쟁이야기'…세금으로 반정부 활동 지원하는 꼴

지난 2일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관장 김경자)은 2014년 한 해 동안 선정된 공공도서관 추천도서와 후보도서를 정리한 목록집을 발간해 각 공공도서관에 배부했다. 그런데 추천도서 가운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하하고 있어 공공(公共)의 추천을 받기엔 부적절해 보이는 책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 도서는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이야기’다. 방송통신대학교 통합인문학연구소 이임하 교수가 쓴 이 책은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3년 6월25일 발간돼 2014년 6월 ‘이달의 책’ 3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책 속의 반미(反美) 기조는 매우 노골적이다. 6‧25와 관련된 미국의 공(功)은 부각하지 않고 과(過)에만 치중하는 방식으로 편향적 서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상륙 작전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상륙에 앞서 미군은 9월 4일부터 9월 15일까지 비행기로 인천 지역을 폭격했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지요.” (p.53)

“미국은 전쟁을 단순한 방어전이 아니라 무력 통일 전쟁으로 확대하면서 세계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죠.” (p.58)

“미국은 자기들의 이익과 맞물려 있으면,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그것을 정의라고 주장합니다.” (p.190)

영화 ‘국제시장’에서 다뤄져 화제가 된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6‧25 참전을 결단한 미국 트루먼 대통령, 한미동맹의 긍정적 가치 등에 대해서 이 책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10대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과연 적절한지 그 균형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 197페이지 삽화

133~140페이지 ‘빨치산은 누구인가요?’라는 챕터에서는 극렬 좌익세력인 빨치산의 '불편한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빨치산의 잔혹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토벌작전으로 그들이 입은 타격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있다. 몇 명의 빨치산이 사망했는지를 밝힐 뿐 빨치산이 무고한 시민들을 얼마나 학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식이다.

반(反) 이승만 기조도 선명하다. 이승만의 실책을 부각할 뿐 긍정적인 서술은 책을 통틀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공공도서관이 건국대통령을 폄하하는 책을 앞장서서 추천하고 있는 형국이다.

   
▲ 부산 해운대도서관에 비치된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 이야기'

작년 6월 이 책을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것은 부산시교육청 소속 11개 공공도서관별 도서선정위원회다. 심사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도서가 선정되면 부산시에 위치한 모든 공공도서관에 목록이 이관돼 책들이 비치된다.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이야기’ 역시 부산시 각 도서관에 비치된 상태이며 공공(公共)의 추천을 받은 만큼 다수의 독서모임과 학교도서관에도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이 관할하는 ‘공공도서관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 프로그램은 2011년 7월부터 운영 중이다.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과 비치 및 배포활동은 세금으로 집행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