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영업익, 6조원대로 예상…전체 50~66% 육박
CE·DP 부문도 고른 상승세…IM 사업부, 1Q 대비 ⅔ 수준
하이투자증권, 3Q 전체 영업이익 16조3000억원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 펄럭이는 삼성기./사진=연합뉴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4%, 53.37% 늘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대비 3조원 넘게(33.26%) 늘었고, 시장 컨센서스 대비 13.9%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기록된 2018년 3분기 실적인 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까지 여의도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0조원 초반대였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오름세에 따라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11조원 초중반대로 올랐지만 12조원대까지 예상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건 반도체 부문(DS)의 업황 개선, 미국 오스틴 공장 재가동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예상되나 증권사에 따라서는 7조~8조원까지 내다보기도 한다. 이는 올해 1분기 3조4000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며,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0~66%에 육박한다.

DS 부문 성과는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PC용 반도체 판매량과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용 서버 수요 폭증 등 제품의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실제 4월 PC용 DDR4 8GB램 고정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67%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메모리카드·USB향 낸드 플래시 128GB 16Gx8 MLC 범용 제품 고정 거래 가격도 8.57%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최대 26% 올라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6월의 D램과 낸드 플래시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공급사가 보유한 재고량은 적고 고객사 수요는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2017∼2018년에 나타났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평이다.

   
▲ 스마트폰 메모리./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하드 캐리를 하는 가운데, 나머지 사업 부문들도 고루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택 시간이 길어져 생활가전 교체 수요도 늘었다. 때문에 소비자 가전(CE) 부문 선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나 단가와 마케팅 비용 상승 탓에 영업이익이 1조2천억원이었던 1분기보다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을 맡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1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산된다.

모바일(IM) 부문은 매년 3월 내놓던 갤럭시S 시리즈를 올해 1월 말 조기 출시해 중저가폰인 갤럭시A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1분기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2분기에는 인도·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원 내외로 1분기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또한 최근 젊은 소비층이 빠른 속도로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강도 높은 사내 경영 진단을 받고 있는 만큼 3분기 IM 부문 실적 전망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D램 가격의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져 당분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6조3000억원으로 개선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대 고객의 일회성 보상금이 3분기에 지급될 가능성이 높아 출하량 증가 효과와 함께 해당 부문 실적을 크게 상승시킬 것"이라며 "IM 부문에서도 계절적인 출하량 증가에 더해 폴더블폰 등 고가폰의 판매 비중이 소폭 상승해 매출과 이익의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낸드 부문 평균 판매 단가(ASP)가 SSD 위주로 10% 가량 추가 인상이 예상되나 가격 인상에 대한 고객들과의 이견이 감지되고 있는 D램 부문에서는 ASP 상승폭이 전분기 18% 대비 축소되는 7%에 머물 것으로, 반도체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9조40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