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극한의 레이스 WRC에 도전을 아끼지 않는 정의선 부회장의 남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있는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은 극한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몬테카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 N 브랜드 통한 글로벌 탑 브랜드로 향하는 정의선 부회장(사진)의 노력/뉴시스 자료사진

정의선 부회장은 유럽 전략 모델인 i20를 WRC에 출전시키고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인 ‘N’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탑 브랜드들의 고성능 차량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N브랜드는 고성능 퍼포먼스 차량 브랜드로 BMW의 M, 아우디의 S, 벤츠의 AMG 등과 겨루기 위한 정의선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N 브랜드는 현대차의 기술 핵심인 ‘남양 연구소(Namyang R&D Center)’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상반기부터 WRC에 대한 재도전을 준비하면서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N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가 몸집을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질적이 성장을 위해서는 고성능 차량 개발은 필수라고 판단하고 WRC 참가를 준비해왔다.

현대차가 사랑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고성능 차량 개발이 시급했고 WRC를 이와 같은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 WRC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현대차는 올해는 이를 뛰어넘은 성적을 목표로 시즌에 참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선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관람하며 WRC는 물론 N 브랜드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정의선 부회장의 N 브랜드 육성에 대한 노력은 인재 등용에서도 과감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4월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비롯해 주행ㆍ안전ㆍ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고성능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있다. 정의서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이던 지난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적극적인 N 브랜드 육성 계획이 올해 WRC에서 어떠한 성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WRC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 달리 우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양산차량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대회로 각각의 완성차 업체들이 WRC에서 양산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성능 차량을 사용하며, 차체 외에도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와 섀시 등을 레이스 규정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차량을 경기에 사용한다.

   
▲ 지난달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있는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은 극한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몬테카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현대모터스포츠

극한의 환경으로 유명한 전세계 13개국에서 펼쳐지는 WRC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찬 레이스다. 1~11월까지 11개월간 계속되는 챌린지에 함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전세계 188개 채널을 통해 약 6억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다.

WRC 차량은 여러 다양한 극한의 지형과 기상 시스템을 통해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포장도로에서 비포장도로까지, 멕시코의 찌는 듯한 더위부터 스웨덴의 영하 25˚C의 살을 에는 칼바람과 추위까지. 빙결, 눈, 자갈밭, 활주로, 해수면 높이에서 고지대까지. WRC 참가 차량이라면 그 어떤 조건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이런 극한의 레이스에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팀도 참가하고 있다. 2013년 12월 첫 창단을 알리고 작년에 첫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듯 정의선 부회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반대를 무릅쓰고 현대차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서는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WRC에 출사표를 던지며 과감한 승부수 두었고 그 결실은 훌륭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WRC 참가를 계기로 고성능 차량 기반의 차량들의 출시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