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가승인통계를 작성하는 한국부동산원이 민간기관보다 적은 표본을 사용해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조사에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을 최대 3.4배 늘렸다.
|
|
|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조사개선방안’에 따라 신규 통계에 대한 외부 검증 및 통계청의 통계 변경승인 등을 완료하고, 주간조사는 이달 첫째 주 조사치를 9일부터, 월간조사는 7월 조사치를 내달 17일부터 신규 공표한다고 11일 밝혔다.
부동산원이 조사‧공표하는 주택가격동향조사는 주택가격 관련 국가승인통계이나 민간대비 표본 수 부족 등으로 국가승인통계로서 권위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주택가격동향조사 체감도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해 통계청 등 관계기관 협의, 외부 전문가 자문, 국가통계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작년말 주택가격동향조사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통계청 협의, 연구용역 등을 거쳐 표본을 재설계하고 주택‧통계학회 등 학계와 민간통계기관, 한국은행 및 통계진흥원 등이 참여하는 외부 지수검증위원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쳤다. 진행상황 및 신규표본의 적정성‧안정성 등을 엄밀히 검증 받고, 통계청의 표본변경에 대한 최종 변경승인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신규 표본은 월간(종합‧APT) 및 주간조사(APT) 모두 기존 표본대비 표본 수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간 통계청 등이 지적한주․월간 표본 수 차이 문제가 해소되고, 조사 결과의 표본 오차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표본수 확대에 따라 APT 모집단 단지 중 표본에 포함된 단지 비율도 확대돼 시장상황 변화를 보다 잘 포착할 수 있게 된다. 또, 표본 추출도 기존 규모‧건령 이외에도 가격분포까지 반영 해 모집단 설명력을 개선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 중 주간조사는 아파트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월간조사는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을 함께 조사한다. 상세조사는 월간·주간조사는 시군구 단위로 이뤄지는 데 비해 읍면동 단위 동향까지 점검한다.
한국부동산원은 주간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가구에서 이번에 3만2000가구로 3.4배 늘렸다. 월간조사의 종합 표본은 2만8360호에서 4만6170호로 1.6배 늘렸고 월간 아파트 표본은 1만7190호에서 3만5000호로 2배 각각 상향했다.
신규 표본은 다양한 통계적 기법 등을 통해 표본추출 방식 및 지수산정 방식의 적정성, 표본의 시장설명력 등을 확인했으며 시계열적 안정성도 확보된 것으로 검증받았다. 다만, 거래 빈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향후 일정기간 동안 기존 표본을 통한 매매‧전세가격 조사도 병행하여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 하고, 통계이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결과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외부 전문가 등은 개선이행 점검과정에서 통계품질 제고를 위해서는 표본재설계 뿐 아니라 조사 절차 및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조사 편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부동산원은 조사 매뉴얼을 보다 상세하게 개선하고 외부 전문가 정례교육, 통계교육원 의무연수, 교육내용 테스트 및 정기인증
등을 통해 통계 품질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외부 전문가, 관계기관 검증절차를 거쳐 표본을 재설계했고, 교육강화, 외부 전문기관 검증 등도 지속될 예정으로 통계품질 및 신뢰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이용목적에 맞게 다양한 통계를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가격동향조사, 실거래가격지수, 주택거래현황 등 다양한 통계 정보를 신속․정확히 전달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