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불러주신 노래 중에 “먼 길도 가까워지고 높은 산도 낮아지고” 로 시작하는 노래를 자주 불러 주셨다. 노래라기 보다 창에 가까웠던 멜로디였다.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앞으로 이루어질 것들을 당시의 시선에서 해석해 놓은 내용들이었다. 먼길은 이동수단이 발달하면서 가까워졌고 높은 산은 케이블카 등이 등장하면서 낮아졌다. 이와는 반대로 과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말들이 산업의 발달로 디지털화 되면서 사라진 말들이 있다. |
[미디어펜=김태우기자]음악의 사전적인 측면에서 설명하면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의 음과 소음을 소재로 하여 박자·선율·화성·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이런 복잡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일단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감동을 주는 감성적인 시간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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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던 음악 감상실과 음악다방들에서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DJ에게 노래를 청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겨운 음악에 심취했던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 지름 30cm 짜리 검정판에 대한 추억은 당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첫사랑 만큼이나 아련하고 소중한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뉴시스 자료사진 |
사람들은 이런 음악을 늘 함께 하고 싶어했다. 또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 이런 갈망이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미디어들을 발달시키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렇듯 현재는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급되어있는 수많은 음향기기들 중에서도 70~80년대를 대표했던 것은 바로 LP(LongPlay)였다. 이전엔 SP(ShotPlay)라는 것도 있었지만 음악을 담을 수 있는 시간적인 부분이 짧아 많은 불편함을 개선해서 나온 것이 바로 LP이다.
당시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던 음악 감상실과 음악다방들에서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DJ에게 노래를 청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겨운 음악에 심취했던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 지름 30cm 짜리 검정판에 대한 추억은 당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첫사랑 만큼이나 아련하고 소중한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이러한 LP판은 30cm의 작은 플라스틱 원반에 각기 다른 크기의 홈이 파여져 있고 그 홈을 따라 턴테이블의 바늘이 지나가면서 얻어지는 신호로 음악이 나오는 방식이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이해못한 현상들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 당시 많이 나왔던 말인 “판이 튄다”라는 말이었다.
당시에는 이 말을 흔히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에서 쉽게 들어 볼 수 있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거의듣기 힘들거나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판이 튀는 현상을 최소화하기위해 LP판을 항상 깨끗이 닦아주거나 필요에 따라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뿌려주어 조금 부드럽게 돌아 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었다.
이후 많은 음향기기들이 보급과 디지털의 발달로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되어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