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2일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 두고 정면 충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야가 12일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일베식 사고”라고 힐난했고, 이준석 대표 역시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하냐”고 받아쳤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의 '어그로 정치'가 가관"이라며 "이 대표는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해 한참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들고나왔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어 "30대 당대표인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 정책을 앞세워 과도한 어그로나 끌면서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가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 대표 논리면 이 세상 젠더 갈등의 원인은 UN"이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주재로 1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박근혜 키즈', 'MB 아바타' 등을 포현을 사용하면서 "할 일이 없으니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일베식 사고"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포퓰리즘적인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지적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남북관계와 대외관계에 불편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 정부론'이나 '통일부 유용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 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 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 난사에, 젠더 감수성이라니 이건 뭐 그냥 난센스로 치닫는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주재로 1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어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의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 제안을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냐”면서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을 빼고 국가를 운영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주말 내내 황당한 일들이 있었다"며 "먼저 작은 정부론에 따라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에 대한 폐지 필요성을 언급하니 민주당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저렴한 언어와 인신공격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의 정당 간의 정상적인 상호 반론이냐. 국민들이 보고 있다.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라"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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