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인근 가구·직물제품 소매점 10곳 중 7곳 매출 급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지난해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국내 가구업계가 들썩거렸다.

이케아가 국내 진출하고 국내 대형 가구업계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가구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한 매장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을 오픈하는 등 이케아에 대응하고 있다.

   
▲ 이케아 광명점

문제는 이케아에 맞대응 하지 못하는 국내 가구 시장의 6~70%를 차지하는 영세업체들이다.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서기 전부터 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영세 제조․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6개 관련 업종 중소상인 200명을 대상으로 ‘이케아 1호점 ‘광명점’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케아 입점 이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55%로 나타났고 이들의 평균 매출감소율은 31.1%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광명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중소상인들이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 입점 이후 평균 31.1%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케아가 가구전문점이라는 기존 인식과는 달리 침구 등 직물제품과 주방용품 소매점의 매출감소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비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구소매(71.8%)의 뒤를 이어 가정용 직물제품 소매(76.8%), 식탁 및 주방용품 소매(71.4%)의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케아를 ‘의무휴무제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되느냐’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이 83.5%로 압도적이었고, ‘반대’가 2.5%, ‘의견 없음’이 14.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구 소매점’에서 찬성의 비율이 8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이케아의 입점이 가구 뿐만 아니라 직물, 생활용품 등 다수의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추가입점 할 이케아 점포를 비롯해 국내·외 대기업의 진출 확대에 대해 부 및 지자체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