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전청약 3만200가구 공급…7월 인천계양·남양주진접1 등 4300가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이달 4300가구를 공급하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막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분양가에 대해 정부가 공언한 시세의 60~80% 수준을 상회한다며 '고분양가 논란'도 나오고 있다.

   
▲ 2021년 사전청약 입지 위치 및 공급물량./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16일 내년까지 총 6만2000가구 공급이 예정된 사전청약 모집공고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전청약 제도는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의 공급시기를 조기화하는 제도로 이달부터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입지에서 공급된다.

정부는 이달 4300가구, 10월 9100가구, 11월에 4000가구, 12월에 1만2800가구 등 네 차례에 걸쳐 올해 사전청약을 통해 총 3만2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1050가구), 위례신도시(418가구), 성남복정1(1026가구), 의왕청계2(304가구), 남양주진접2(1535가구)에서 총 43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공급되는 10월에는 남양주왕숙2 지구(1400가구), 성남 신촌·낙생·복정2(1800가구) 등 총 9100가구가 공급된다. 11월에는 하남교산(1000가구), 과천주암(1500가구), 시흥하중(700가구), 양주회천(8000가구) 등에서 4000가구가 공급되며 12월에는 남양주왕숙·부천대장·고양창릉 등에서 59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1100가구), 안산신길2(1400가구) 등의 입지에서도 공급된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중 첫 번째로 공급되는 인천계양 지구를 서울~부천~인천을 잇는 수도권 서부지역 요충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 면적의 27%)와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전체 면적의 22%) 등 자족‧녹지 비중이 대폭 반영된다.
 
국토부는 인천계양의 주민편의 상향을 위해 전문가, 지자체와 함께 보행특화도시, 창의혁신도시, 아이돌봄교육도시, 스마트시티 등 4가지 특화전략을 마련해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포공항역~계양지구~대장지구~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BRT가 들어서며 주변 철도노선(5·7·9호선, 공항철도, GTX-B 등)으로의 연결이 가능한 교통망도 구축된다.
 
인천계양 지구에서 계획된 총 1만7000가구 공급물량 중 이번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1050가구로 두 개 블록에서 공공분양(A2블록) 709가구, 신혼희망타운(A3블록, 전용 55㎡ 단일) 341가구 계획됐다. 

남양주진접2 지구는 별내신도시·왕숙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입지로 수락산, 왕숙천 등 녹지를 갖췄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구리~포천)등 광역교통망과 4호선 연장 신설역(풍양역)이 예정돼 서울과 수도권 및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도 개선 될 전망이다.

남양주진접2 지구에서 계획된 약 1만가구 공급물량 중 이번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1535가구다. 네 개 블록에서 공공분양(A1, B1블록) 1096가구, 신혼희망타운(A3, A4블록) 439가구가 계획됐다. 

국토부는 의왕청계2 지구는 청계1 지구와 연계해 생활 인프라와 편의시설 등을 공유하는 하나의 완성된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왕청계2 지구는 신설 예정인 월곶판교선 청계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안양판교로 등과 인접해있다. 이 지역에 계획된 약 2000가구 공급물량 중 이번 사전청약으로 신혼희망타운(A1블록, 전용 55㎡ 단일) 304가구가 공급된다.

이어 성남복정1 지구는 신설예정인 남위례역이 8호선과 위례선으로 연결돼 서울~성남~위례신도시를 잇는 거점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복정1 지구에서 계획된 약 4400가구의 공급물량 중 이번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1026가구로 세 개 블록에서 공공분양(A1블록) 583가구, 신혼희망타운(A2, A3블록) 443가구가 예정됐다. 위례지구는 신혼희망타운(A2-7블록, 전용 55㎡ 단일) 418가구 공급된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사전청약제는 이번 정부에서 추진해온 공급대책 효과를 조기화하고 청약대기 수요 해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전청약 뿐만 아니라, 8·4공급대책, 3080 주택공급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전청약 1차 공급지구 추정 분양가./사진=국토교통부


한편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국토부가 공개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에 대해 '고분양가' 논란도 나오고 있다. 당초 정부는 사전청약 물량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추정 분양가에 따르면 인천계양의 경우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74㎡는 4억4000만∼4억6000만원에 선으로 책정됐다. 신혼희망타운 55㎡는 3억4000만∼3억600만원에 나온다.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는 공공분양 전용 59㎡가 3억4000만∼3억6000만원, 74㎡가 4억∼4억2000만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55㎡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의왕 청계2지구는 신혼희망타운 55㎡가 4억8000만∼5억원, 위례 신혼희망타운 55㎡는 5억7000만∼5억9000만원 선이다. 

가장 비싼 성남 복정1지구 공공분양 전용면적 51㎡는 5억8000만∼6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용 59㎡는 6억8000만∼7억원에 공급될 계획이다.

정부의 설명과 달리 기존 단지와 비교해 사전청약 분양가가 시세의 60∼80% 수준을 넘는 곳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남 복정1지구의 경우 인접한 수정구 태평동 가천대역 두산위브 59㎡는 올해 상반기 6억9800만∼7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 지역 같은 면적의 사전청약 분양가는 6억8000만∼7억원에 형성됐다. 인천 계양의 경우도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59㎡가 지난달 7일 3억7500만원에, 계양한양수지안 59㎡가 3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지역 사전청약 분양가 역시 3억5000만∼3억7999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구도심 등의 특정 단지와 비교해 사전청약 분양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개발 시기나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하면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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