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꿔서라도 한다는 입춘 추위마저 없이 지나가는 포근한 겨울 날씨가 개구리들에게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됐다.

갑자기 몰아 닥친 이틀간의 맹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 탓에 가운데 개구리 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 입춘이 지나고 갑작스런 한파에 개구리 알이 떼죽음 당했다. /뉴시스
입춘 전후로 유난히 따뜻했던 올해 겨울 날씨 탓에 개구리들은 동면에서 깨어나 알을 낳았지만 8~9일 맹추위로 얼어 미처 올챙이의 꿈을 이뤄보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올챙이와 개구리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뱀, 새, 소형 포유류들의 먹잇감이다. 따라서 개구리 알이 얼어 올챙이나 개구리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생물다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기습 한파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올챙이로 부화하지 못하고 떼죽음한 개구리 알은 이 일대에서만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 생물인 개구리의 계절 감각마저 무력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1월에 한겨울 날씨에도 매화가 피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동식물들의 생태계 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