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현실 제대로 봐야" 김영배 "아우슈비츠가 주 98시간"
윤석열 "120시간씩 일하라 했다고 왜곡, 일고의 가치도 없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권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앞서 19일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주일 내내 잠도 없이 5일을 꼬박 일해야 120시간이 된다.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7일 내내 계속한다 해도 119시간”이라며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윤석열 씨는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 정부가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의 희생과 장시간 노동으로 경제를 지탱하는 방식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다짐”이라면서 “윤석열 씨는 말씀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 /사진=박민규 기자

이재명 캠프는 논평을 통해 "한국 노동자는 연평균 1976시간을 일하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긴 시간"이라면서 "얼마나 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주 4일제가 정치권의 주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워라밸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라며 “윤 후보는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강 최고위원은 “언제까지 밤샘수사하면서 피의자들을 달달 볶던 검사 마인드, 꼰대 마인드로 세상을 보려 합니까. 제발 업데이트 좀 하십시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영배 의원은 “사람은 공장 부품이 아니다.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90시간, 아우슈비츠가 주98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9세기 초에나 있을 법한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진짜 대한민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요즘 말로 이거 실화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반대 쪽에 있는 분들 마치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고 했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모양"이라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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