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사상 최악의 추돌사고가 발생한 영종대교는 사고 당시 습한 대기와 복사냉각 탓에 짙은 안개에 휩싸였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영종대교와 가장 가까이 있는 항공기상청에서 관측한 인천국제공항의 가시거리는 약 600m다.

영종대교에는 기상 관측 시설이 없어 사고 지점의 정확한 가시거리 측정은 불가능하다.

   
▲ 영종도 영종대교 100중 추돌./YTN 캡쳐
영종대교 서울방면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 시각이 오전 9시 45분인 것을 고려할 때 사고 당시에도 영종대교 일대가 짙은 안개에 휩싸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주변에 호수, 강 등과 같이 수증기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요건을 갖추면 다른 지역보다 복사안개가 더 쉽게 발생하는데, 영종대교의 경우 인접한 바다에서 수증기가 대거 공급됐다.

평소에도 이 일대에는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종종 해무가 짙게 낀다.

앞서 2006년에도 서해대교 북단에서 복사냉각 현상에 따른 짙은 안개로 29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안개는 기상현상이긴 하지만 지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국지적으로 발생한다. 게다가 관측망이 없어 운전자 등에게 정확한 안개 정보를 제공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영종도 영종대교 추돌 사고를 수습 중인 소방당국은 현재 사망자 2명, 중상자 8명, 부상자도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외국인 1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