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만 17세 고교생 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의 '파이팅'이 도쿄를 뒤흔들어놓으며 양궁 세계 최강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 살 누나 안산(20·광주여대)과 짝을 이뤄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궁 올림픽 영웅 계보를 잇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6강전 방글라데시전부터 결승전 네덜란드전까지 김제덕은 매번 사대에 나설 때마다 '파이팅'을 외쳤다. 무관중으로 진행돼 적막한 양궁장에서 김제덕의 파이팅은 유난히 크게 울펴퍼졌고, 겁없는 10대 궁사의 파이팅 앞에 상대팀은 주눅들고 흔들렸다.

   
▲ 사진=대한양궁협회 SNS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안산은 "(김)제덕이가 파이팅이 좋다 보니 나도 덩달아 긴장이 풀려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김제덕을 대견해 하면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김제덕의 10대 돌풍은 전날(23일) 개인 랭킹전에서부터 예고됐다. 쟁쟁한 대표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1위를 꿰찼고, 여자 1위 안산과 짝을 이뤄 이번 대회 신설종목인 혼성전에 당당히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금메달까지 일궈냈다.

이제 고교 2학년생인 김제덕은 혼성전 초대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고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세웠다. 앞으로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금메달 3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김제덕은 이번 금메달로 일찌감치 병역 특혜 혜택도 받아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3년 뒤 정상적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면 ,그 때 김제덕의 나이 만 20세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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