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방역당국은 인도에서 유래된 '델타형'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해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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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이미 델타형 변이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있어 최소한 과반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주 델타 변이(검출률)가 전체 감염자의 48%까지 올랐는데 빠르게 늘고 있어서 금주 상황에서는 50%를 넘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이 객관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이미 '우세 변이화'되면서 우세종이 됐다는 분석이다.
델타형 변이는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고, 확진자 중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6월 4주차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3.3%에 불과했지만 7월 3주 차에는 48.0%로 폭증했다. 방대본의 예상보다 델타형 변이가 훨씬 일찍 우세종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통계는 7월 14일부터 25일 사이에 유전자 분석을 했던 검체 결과"라며 "이는 그 이전에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이고, 검체 분석에 지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난주 이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통계를 보면 2주 단위로 변이 분석 현황을 발표하는데 6월 첫째 주에 약 10%였다가 가장 최근인 7월 둘째 주와 셋째 주의 수치가 83% 정도로 8배 이상 됐다"며 "현재로서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이미 우세 변이화가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변이 대응책에 대해 손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라고 해서 특별히 전파 양상에 있어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지 비말(침방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감염되거나 특수한 대상에 있어 더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등 특성이 다른 것은 아니"라며 "전파 특성이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적 대응 전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가 현재의 방역 조치나 거리두기 조치로 막을 수 없음을 설명하며, 예전보다 강하고 빠른 조처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이야기를 다르게 보면 기존의 코로나19 감염은 현재의 방역 조치나 거리두기 조치로 확산을 억제하는 가운데 델타형만 계속 증가해서 전체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전보다 강하고 빠른 조처를 통해 (확산세를)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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