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시작됐으나 중도 포기하는 조사요원들이 크게 늘어 조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2010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해 부산에서는 모두 7천600여 명의 조사요원들이 집집을 돌며 인구수를 세고 있다.
지난 9월 초 1.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사요원에 선정된 이들 중 15.6%인 1천100여 명은 중도포기자의 공백을 메운 추가요원들이다. 지난 5년 전 인구주택총조사 당시 7천2백여 명의 조사원 중 1%도 채 안되는 70명이 중도 탈락한 것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은 수치이다.
예상을 넘는 포기자 속출로 인해 각 구청들은 미리 뽑아 놓은 예비 조사원들을 투입하고도 추가 요원을 모집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청 담당자들은 인수인계와 급여, 추가교육 등의 문제로 인해 인구 조사보다 조사원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판이라고 하소연한다.
이 같은 원인은 맞벌이 부부 등 낮 시간대 집에 있는 시민들의 감소로 새벽이나 밤에 조사를 해야 하는어려움과 조사원을 문전박대하는 등의 사회 풍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 조사의 확대로 1인당 할당된 조사지역이 넒어짐에 따른 부담감과 합격자 발표 후 한 달이 넘는 업무공백, 조사기간의 축소 등도 이유로 꼽힌다.
한 인구조사요원은 "낮 시간대 조사를 나가면 90%가 집에 사람이 없다고 보면된다"며 "새벽이나 밤 10시 이후에 조사를 하는데, 문전박대 당하기가 일쑤이다"며 조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5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인구주택총조사, 국민들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현실적인 조사원 관리가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