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통·전통 때 물고문했던 게 좋았던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투신의 제왕', 촛불시위는 '촛불폭도',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도끼로 ×××을 쪼개버려야 한다', '삼성 특검'과 관련해서는 '너도 김용철 변호사처럼 뒤통수 호남출신인가?',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비하한 20대가 구속됐을 당시 해당 기사에 '모욕죄를 수사해 구속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종북세력을 수사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지는수준인 분들이 지지하니 문재인씨가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게지'.
지역비하와 혐오적 표현,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이 글들은 믿기지 않지만 현직 부장판사가 인터넷에 단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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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부장 판사 비하 댓글 수천건. /JTBC 캡쳐 |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이 모 부장판사(45)는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디 3개를 사용해 각종 기사에 야권을 비난하고 여권을 옹호하는 악성 댓글 수천개를 상습적으로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직 부장판사는 자신의 '막말 댓글'에 대해 일부 언론사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이날 오후 돌연 연가를 내 직무유기라는 비판까지 쇄도하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서울시내 일선 법원으로 발령이 난 이 현직 부장판사는 해당 법원에서 마지막 근무일인 12일 10건의 사건을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댓글 논란이 일자 선고 사건을 모두 변론재개하고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선고를 하지 않으면 다음 재판부에서 다시 선고하기까지 사건 당사자들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판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조차 하지 않는 이런 부적절한 처신이야말로 사법 신뢰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부장판사의 막말 댓글도 충격적이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사건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더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