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일반적으로 대체육이라고 하면 채식주의자(Vegun)를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베러미트는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했습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28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출시를 알리고, 대체육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기여하자’는 게 베러미트의 브랜드 방향이다. 신세계푸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5년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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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자체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송현석 대표는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들이 고기 본연의 풍미와 식감은 똑같이 즐기면서, 고기를 자주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에 대한 부작용을 식물성 재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며 “건강 뿐 아니라 가축 사육 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도 해소하고 동물복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ESG경영에 큰 의미를 두고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소고기 대체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세계푸드는 돼지고기를 낙점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돼지고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닭고기(27.1%)와 소고기(23.8%)가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 대체육 첫 제품은 슬라이스 햄의 한 종류인 콜드컷(Cold cut)이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맛을 살렸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多糖類, polysaccharide)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탄력과 식감을 구현했다.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은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두단백 소재 대체육들의 단점으로 꼽혔던 퍽퍽한 식감도 보완했다.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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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에서 첫 제품으로 출시한 돼지고기 콜드컷을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조리 예시./사진=신세계푸드 제공 |
베러미트 콜드컷은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함을 강조한 이탈리안 햄 ‘모르타델라’ 등 3종으로 개발했다. 최근 건강식이 인기인 점을 고려해 샌드위치나 샐러드 재료로 활용하기 좋은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개발해 오는 29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소시지나 햄, 불고기용 스트랩 타입, 최종적으로는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을 확대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도 늘린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 기업 비전으로 수립한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Food Contents & Technology Creator)’를 이뤄가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베러미트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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