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발렌타인 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은 사실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사형 선고를 받은 '아픈 역사'의 날이다.

   
▲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마음속 눈물의 날"

지난 1910년 2월 14일 중국 여순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은 이토 히로부미 일본 추밀원 의장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적 1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함으로써 한민족의 독립의지와 기상을 천하에 떨친 그의 행적이 그동안 너무 쉽게 간과되어온 탓이다.

안중근 의사가 안과 의사냐고 묻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의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인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로서뿐 아니라 세계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선각적인 지도자였다. 하얼빈 의거 말고도 국채보상운동, 교육사업, 의병전쟁 등 수많은 구국 운동에 참여했고,'동양평화론'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장했다.

당시 안중근 의사가 주장한 동양 평화에 대한 지론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동아시아의 현재와 미래의 '평화구도'와 공동체 모델로 인식되는 대단히 선구적인 것이었다.

안중근 의사는 한중일이 공동으로 동양평화회의를 구성하고, 국제적 분쟁지인 여순을 중립화해 그곳에 동양평화회의 본부를 설치할 것과 3국 공동의 개발은행을 설립해 공동화폐를 발행하자고 제안했다.

유럽공동체 EU와 같은 기구를 100여 년 전에 구상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혜안은 21세기의 동아시아 정세에 그대로 대입해도 될 정도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안중근 의사를 '지나간 미래상'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2월 14일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로만 기억돼 왔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알리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지난 13일 오후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렌타인 데이가 젊은 친구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니 안 장군을 그 문화에 접목 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봤으면 한다"며 "젊은 친구들이 잠깐이라도 우리 역사를 깊이 생각해보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