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인터뷰서 '결혼파업'으로 인해 가족제도가 변화' 주장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가 아이를 기르기 힘든 사회가 되면서 결혼제도가 유지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비혼(非婚)을 선택한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과 동거를 하거나 옆집에 살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등 가족의 개념 자체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상생과 나눔, 돌봄 등의 가치를 중시하며 균형을 맞추지 않고 계속 성장 중심, 하드웨어 중심, 돈 중심으로 나간다면 아이나 제대로 된 가정을 만들지 못하고 미혼 현상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사회가 건강하려면 이 땅의 모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남편은 일하고 부인은 집에 있어야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육아 정책도 그런 방향에서 이뤄져야 하고, 다른 한편에선 일터의 문화가 아이가 있든 없든, 가정과 일이 양립 가능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남자들은 돈이 없으면 아예 결혼을 못하고 돈이 중요하지 않은 여성은 구태여 결혼해야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결혼파업'으로 인해 가족제도가 변화하고 기존의 가족구조 안에서 아기를 낳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