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불경기 속에서도 방송3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뱃속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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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KBS, MBC, SBS |
KBS노동조합은 2010년 임금협상에서 9.5%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사실 등이 알려지자, 미디어행동(KBS수신료 인상저지 100일 행동)은 지난달 27일 KBS본관 앞에서 열린 ‘수신료 인상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KBS노사는 (특별성과급 폐지에 따른) 기본급 1.5% 인상에 상여금의 기본급 전환 등 임금을 대폭 올리는 노사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 1000억 이상 수익이 발생하게 되자 수익 폭을 줄이려는 효과와 함께 수신료 인상에 대한 KBS 내부의 저항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의 관계자는 “잘못된 지적이다”라고 말하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임금은 전과 변함이 없으며, (감사원에서)지적 받아온 상여금과 특별성과급을 폐지됨으로 인해 기본급에 추가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본급이 높아짐으로 인해 퇴직금등의 상승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존의 퇴직금 제도는 기본급과 상여금, 특별성과급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상여금과 특별성과급이 사라지며 기본급에 추가됐을 뿐이라 퇴직금이 높아지는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사회에서 올해 임금동결을 하기로 결정이 난 사항이라 임금이 오르는 등의 문제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KBS의 해명만 가지곤 여러 가지 궁금증이 다 해소되지 않는 건 분명하다”라고 말하며 “문제는 임금관련 제도의 경우 기본급을 바탕으로 채택이 되는 것이므로 당장 큰 폭의 인상이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 그 바탕으로 임금관련 제도 등을 만들 때 대폭인상이 될 수 있는 기본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MBC노사의 경우는 지난 10월 27일 교섭위원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들어갔으며, 이번 교섭에선 기본급 인상 폭과 단체협약 상 공정방송 관련 조항을 두고 노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MBC노조 측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조항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토론하기로 했으며, 사측은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고 노조 측은 12.6%의 인상안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2차에 거친 회의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의견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BS노사 역시 지난 10월 21일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시작했고 27일 첫 실무교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이번 임금단체협약에서 SBS노조는 2년 연속 동결된 임금을 감안해 기본급 9.7% 인상을 제안했으며, 사측은 전 사원 연봉제를 받아들일 경우 기본급 3%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SBS사측은 지난 9월 7일 3차 본 협상에서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하는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 사원 연봉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08년 12월 29일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국회 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통계에 따르면 수당, 후생복지비, 특별성과급, 퇴직급여를 포함한 직원 1인당 평균 실질임금은 SBS가 1억1000만 원, KBS가 9200만 원인데 비해 MBC가 1억1400만원 등이라고 전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평균연봉의 2.5배에 다다른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사가)현재 임금을 더 올려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거다”라고 말하며 “대신 임금협상에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방송으로 건강한 제작환경과 외부에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