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
2014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인기가 있었던 펀드는 올해 말까지 가입이 가능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였다. 2014년 4월 펀드가 설정된 이후 2015년 1월말 현재까지 설정된 분리과세 상품은 3조7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분리과세 하이일드 상품에 대한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국내자산에만 투자하는 펀드로 총자산 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며, 총자산대비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하이일드채권) 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내용상으로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내용이었으나, 하이일드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2가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혜택 중 첫 번째는 분리과세 혜택이다.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1년이상 투자하는 경우 투자원금 5000만원까지 최장 3년까지 분리과세 혜택(세율 15.4%)을 볼 수 있다. 분리과세 혜택은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겠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것은 아래에서 안내할 두 번째 혜택이 있다.

하이일드채권 상품의 두 번째 혜택은 공모주 10% 우선 배정혜택이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눈여겨 살펴볼만한 대목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을 부여하기 위해서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증권인수 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2014년 4월 개정했고, 5월 이후로 신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IPO부터 10% 이상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을 부여 받도록 하였고, 2015년 3월부터 추가적인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이일드채권과 코넥스 주식편입 비율을 변경하는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

그렇다면, 하이일드채권 펀드 투자 전 어떤 것들을 확인해야 할까? 이 펀드의 투자자산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첫째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과거 공모주펀드의 성과 체크이다.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공모주 부문이다. 따라서 과거 공모주펀드의 운용성과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성과는 어떠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이일드채권 상품은 공모주 10% 우선 배정혜택이 있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눈여겨 살펴볼만한 대목이다./사진=뉴시스
공모주에 단순히 기관의 자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모주의 옥석을 가리고 투자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배정을 받았다면 발행기업의 적정 주가 수준을 예측하고 최적의 시점에 매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과거 공모주 상품의 운용 성과가 어떠했는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살펴볼 것은 하이일드자산의 안정성 여부이다.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30% 이상 의무적으로 편입을 해야한다. 하이일드채권은 우량채권 대비 부도, 워크아웃 등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기간 내 신용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투자 원금 상당부분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므로 편입자산의 안정성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모펀드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한 두 종목의 채권에 집중투자하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펀드 투자 전 어떠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지 투자 가능 채권 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펀드의 투자기간이다. 상당수의 펀드가 투자기간 이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로 운용이 되고 있다. 이는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하므로 투자자의 환매 요청 시 손쉽게 대처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하이일드와 국내채권의 편입비율을 준수해야 하므로 환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 분리과세와 공모주 우선배정을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인 편입비율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의 투자기간까지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