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연애·결혼 세태 변화, 좋은 배우자 찾기 위한 청춘남녀에게 고함
[미디어펜=김규태기자] 3`4년 전과 지금의 세태,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사회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삼십대 중반이라도 곁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결혼에 집착하지 않는 시대다. 불과 십년 전을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이다.
김선아 현빈 주연의 <내 이름은 김삼순>은 딱 10년 전 나왔던 드라마다. 200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삼순의 드라마 속 설정 나이는 30세였다. 서른이다. 파티쉐 김삼순은 스스로 삼십대 노처녀라고 울부짖으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바람을 핀 전 애인을 잡으러 갔다가 결근한다. 김삼순은 이로 인해 근무하던 유명 호텔에서 잘린다. 서른살 김삼순은 전 애인의 이별 통보에 충격 받아 남자 화장실에서 엉엉 울다가 현빈을 만난다. 로맨틱 스토리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십년이 흘렀다. 2015년 서른이라는 나이는 많은 나이가 아니다. 이십대 중반 무렵 '내 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하던 필자는 이미 서른 중반을 넘겼다.
한때 배우자 조건을 열렬히 따져대던 ‘이상형 리스트’ 광이었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 지금에 와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설 연휴에 혼자 다니곤 하는 그럭저럭 평범한 노총각이다.
이십대 후반부터 삼십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필자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연애결혼 관련 글을 섭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와서 이를 다시금 정리해 보았다.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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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시청률 50%를 기록했던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포스터 |
좋은 여자, 좋은 아내를 고르는 법
좋은 여자, 좋은 아내를 고르는 법이다. 남자들을 위한 글이다. 여기서 열거한 모든 항목은 ‘믿거나 말거나’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설득력은 있다.
1.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별게 아니라도 부끄러운 척, 놀라지 않아도 놀라는 척 할 줄 아는 여자. 곰보다는 여우인 여자.
2. 여자다운 여자. 바퀴벌레 지나가도 전혀 놀라지 않거나 공포영화의 무서운 장면에서 무덤덤하게 잘 보는 여자는 아닐 수도 있다. 즉 남자들의 보호심리를 자극할 줄 아는 여자면 좋다.
3. 희생이라는 단어를 느끼게 해주는 여자. 당신이라는 여자가 괜찮은 여자라면, 당신이 좋아하는 남자도 괜찮은 남자일 확률이 높다. 그가 괜찮은 남자라면 당신이라는 여자 못지않게 잘 나가고 좋은 남자이다. 그러한 남자일수록 결혼할 여자를 찾을 때 여자로부터 ‘희생’ 혹은 ‘대우’ 라는 것을 받고 싶어 한다.
4. 가정적인 여자. 어차피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남자들에게 있어서 ‘밥’은 매우 중요하다. 밖에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밥은 얻어먹어야 하고 싶어 한다. (지금 2015년 세태에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일 수도 있다.)
5. 확실하고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는 여자. 남자들은 단순하고 멍청하다. 일차원 혹은 이차원적이다. 여자가 돌려서 말하면 남자는 못 알아먹는다. 사실적으로 알아듣기 쉽게 말을 하는 여자.
6. 남자들만의 세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 그 남자의 취미생활이나 남자들만의 세계를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여자. 오타쿠든 코스프레든 PC게임이든 격투기든 머리 골치 아픈 역사 경제 정치 이야기든 등산이나 낚시든 축구든 남자들은 누구나 취미 하나씩 갖고 있다.
7. 당신이라는 남자를 진짜 사랑해주는 여자. 남자의 성격, 고집, 버릇 등을 전부 이해하고 감싸주며 용서해주는 여자는 현실적으로 만나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 인내해 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내 곁에 있음은 큰 축복이다.
8. 결혼하고 나서 남자한테 보호만 받으려고 하는 여자는 아웃이다. 서로의 합의와 이해 속에서 시작하겠지만, 모든 면에서 남자로부터 계속 보호만 받으려는 여자는 영 아니다. 남편들의 솔직한 생각은, 결혼 후 아주 가끔은 아내에게 기댈 수 있길 바란다.
9. 무식한 여자도 아웃이다. 이는 학벌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와 예의범절을 알면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도를 깨닫고 있으면 된다. 최소한 초등학교 공부 정도는 알아둘 수 있어서 열 살 언저리의 아이들한테 “엄마는 이것도 몰라” 라는 얘기를 듣지 않는 여자를 원한다. 요새 초등학교 학생들의 영어, 수학 교재를 한번 살펴보기 권한다. 문제 난이도가 어렵다.
10. 금전적으로 개념 있는 여자. 낭비하지 않는 여자. 지름신을 자주 모시는 여자를 만나면 집안 살림이 거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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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10가지다. 충족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그녀와의 결혼을 강력 추천한다. 다만 당신의 애인 혹은 약혼녀가 위 항목을 전혀 충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녀의 매력이다. 그 모두를 이해할 정도로 그녀를 끔찍이 사랑하고 사별할 때까지 수십 년간 인내할 수 있다면, 그녀와의 결혼을 고려하길 바란다.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을 고르는 법
이제는 역으로 여자들을 위한 글이다.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을 고르는 법이다. 이 또한 앞서와 마찬가지로 ‘믿거나 말거나’이다. 아래 10가지 중, 충족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그와의 만남, 그와의 결혼을 권장한다.
1. 남자는 건강해야 한다. 단, 머리는 빠져도 상관없다고 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2. 큰일이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엄마 아빠라는 말이 단 한마디라도 나오면 그 남자는 그냥 제외하라. 스펙이 좋더라도. 마마보이와 결혼하면 그때부터 행복끝 불행시작이라 한다.
3. 돈 잘 버는 남자보다는 지출을 예상하고 쓰는 남자를 만나라. 밑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모두 빠지기 마련이다. 가령, 자동차를 살 때 할부 리스 이율 등을 빠삭하게 알고 연비 효율 등 향후 들어갈 경비까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좋다.
4. 자동차가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연비와 실속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역량이나 급여에 과분한 큰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아웃이다. 오히려 좋은 자동차, 큰 차를 모는 사람보다 경차라도 자신의 분수에 맞는 자동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좋다. 여기에 자동차 내외부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남자라면 금상첨화다.
5. 기념일을 잘 챙겨주는 남자보다 기념일을 잊을 정도로 일에 매진하는 남자.
6. 아내를 위하여 아이를 하나만 낳자는 사람은 피하라.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남자일 확률이 높다. 경제적 문제로 아이를 하나만 낳겠다는 사람은 현실적인 사람이다. 이에 대한 호불호와 선택은 여자의 몫이다.
7.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물 한 방울 묻히게 않게 해줄게”라고 호언장담하는 남자는 피하라. 전형적인 허세남이다. 현실적인 가정남이 정답이다.
8. 알콜중독 남자는 피하라.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술에 좌우되는 남자는 안 된다. 알콜 문제는 가정을 파괴하고 남녀 사이에 오해를 만든다.
9. 책 많이 읽는 남자를 골라라. 베스트셀러 읽는 남자보다는 인문고전이나 철학서를 읽는 남자가 좋다. 이런 사람은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해결할 여지가 많은 남자이다. 단 책을 많이 읽는 남자 중, 고집과 편견이 많은 사람이 더러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은 여자의 몫이다.
10. 가능하면 책임감 있는 남자를 만나라. 사람은 좋아도, 먼 훗날 가족이 경제적 궁핍함에 몰렸을 때 생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생활력과 책임감을 갖춘 남자가 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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