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에도 개미 지분율 13%로 늘어
반도체 업황 부정적 시각 맞물려 '신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반도체주들의 4분기 업황 전망 부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7만 4000원대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간주하고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물론 뉴욕증시의 반도체주들까지 함께 부진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11일엔 장중 9만 6800원까지 상승하며 ‘10만 전자’를 가시권에 두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7만 4000원 안팎으로까지 떨어졌다.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이번 하락세가 비단 삼성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하락세다. 지난 3월 2일 1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연중 최고가의 3분의 2 수준인 10만 3000원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이번 하락세가 단기 악재보다는, 반도체 업황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와 모간스탠리 등은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CLSA는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가 2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가 전망이 비관적인 것과는 별개로,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물경 3억 9420만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총 주식수인 59억 6978만주의 6.60%에 해당하며, 개인들의 지분율은 사상 최초로 13%를 넘긴 상태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개인들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6.48% 수준이었다. 불과 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은 물론, 지분율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자본시장계 ‘큰 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조차 10% 미만이고,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21.18%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들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으로 시선은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가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에서 6812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전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3.1%의 이용자들이 지금을 ‘관망 시기’로 본다고 응답했다. 반면 46.9%의 이용자들은 ‘매수 기회‘라는 응답을 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지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반드시 낙관적인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의 전망 또한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엇갈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7조 6000억 어치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분명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투매 수준으로 물량을 던지는 외인 매도세는 이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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