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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완성차 고질병 '하투' 끝내고 미래차 준비해야
김영민 부장 | 2021-08-19 14:22

 
김영민 미디어펜 산업부장
[미디어펜=김영민 산업부장]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완성차의 미래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는 2030년 내연기관차 퇴출을 목표로 친환경차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은 친환경차 산업 정책을 통해 2030년 승용차·소형트럭 신차 중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무공해차(ZEV) 비중을 50%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서둘러 전기차 완전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차 개발과 보급 확산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내연기관차에 대한 투자를 2025년까지만 하고 이후 전기차 개발·생산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벤츠는 2030년까지 5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만 만드는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내연기관 트럭도 2040년 퇴출된다. 다임러, 스카니아, 만트럭, 볼보 등 트럭 제조사들이 친환경차 대열 합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미래차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며 전기차 대전에 돌입한 상태다. 주요 국가들은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전 세계가 미래차 대전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매진하는 동안 우리 완성차 업체들은 매년 반복되는 하투로 더딘 걸음을 걷고 있다. 노사 갈등으로 발목 잡힌 완성차들은 그만큼 미래차 전략 추진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완성차 노조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미래차 전략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의 이러한 성향은 완성차들의 미래차 전략에 발목을 잡는 악재다.


 
7월 29일 현대차 노사 2021 임단협 조인식에서 (중앙 왼쪽부터)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서에 서명 후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올해도 길어지고 있는 완성차 노조의 하투가 미래차 전략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전기차 전략이 본격 가동돼 치열한 전초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들은 노조와의 싸움에서 시간과 힘을 뺏기고 있는 모양새다.


매년 반복되는 완성차 노조의 하투는 단순히 생산 차질 뿐만 아니라 사업 전략면에서도 추진력과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미래차 전환기를 맞은 국내 완성차들은 현재 '골든타임'을 보내고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질적인 노사 갈등으로 발목이 잡히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는 생존을 위협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국내 완성차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단협을 여름 휴가 전에 잘 마무리하고 현재 코로나19 극복과 전기차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코로나19 상황과 반도체 수급 등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협의와 양보를 통해 타협에 이른 만큼 다른 완성차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하다. 당장의 임금 인상에만 집착하지 않고 위기 상황 대응과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노사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전환기를 맞은 완성차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노사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노사가 힘을 합쳐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고 노사간 화합을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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