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넉달만에 0.25%포인트 인상

한국은행이 넉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행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 이후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00%까지 낮춘 뒤 16개월동안 동결하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이번에 4개월만에 다시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율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지난달보다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8%로 예상했으나 현재 내부적으로는 3%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3.4%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환율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불확실했던 대외여건이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와 서울 G20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완화된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인상을 예견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67명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응답이 가 71.9%였다. 이는 전달의 61.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중소기업 지원용 자금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