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시행, 8개월 소요 전망...2023년 하반기 금리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행을 확인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이런 기존 입장이 바뀔 수 있는 시점도 주목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공식화될 전망"이라며 "잭슨홀 연설을 감안하면, 빠르면 올해 연말(11~12월)부터 테이퍼링 시행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조기 금리인상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테이퍼링은 짧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리 짧아도 8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안기태 NH증권 연구원은 "9~10월 고용을 확인한 11월 이후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점쳤다.

9월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작된 추가 실업수당이 미국 모든 지역에서 종료되는데, 6월에 미리 지급이 끝난 주는 6~7월 월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5월 0.2%에서 0.6%로 급상승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실업수당을 9월에 종료하는 주는 6월에 끝난 주보다 고용규모가 70% 많다며, 9~10월에는 6~7월보다 미국의 취업자가 더 많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인상과 관련, 안 연구원은 "예전에 테이퍼링 사례가 한 번 뿐이어서 2014년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시는 테이퍼링을 마친 후, 1년 뒤에 기준글리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면, 오는 2023년 하반기를 일단 금리상향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 상정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안 연구원은 "테이퍼링 발표 자체가 금리인상 스케줄로 연동되는 시그널을 줄 수 있지만, 파월 의장이 이를 미리 차단했다"면서 "5~8월의 생산 차질, 7~8월의 일부 서비스업 매출 타격을 감안하면, 9월 FOMC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며, 이는 금리인상을 미루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실업률이, 금리는 임금상승률이 중요하다"며 "테이퍼링 시점은 미국 고용지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9월 3일 발표되는 고용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점은 미국 임금상승률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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