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 이런 호황국면이 '급반전'될 경우, 경제적 충격 발생과 더불어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1분기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대상 40개국 중 단 3개국만 실질 주택가격이 하락, 지난 2000년 이후 20여 년 만에 내린 국가의 비중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6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연율도 18.6% 상승, 5월의 16.8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수치는 관련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사상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1분기~금년 1분기 사이 명목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미국이 12.6%, 영국 11.8%, 한국은 6.7%이고, OECD 회원국 평균은 9.4% 올랐다.
|
|
|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뉴욕의 맨하튼/사진=미디어펜 |
이 같은 글로벌 투택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초저금리 및 통화완화, 재정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함께 재택근무 확산,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 등이 지적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선진국 주택가격은 장기적 상승 추세선에 비해 약 10% 과대평가돼, 1900년 이후 발생한 최대 규모의 주택시장 호황국면 중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택가격 상승세는 단기적으로 실물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신용공급이 수축되는 방향으로 급반전될 경우, 큰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책당국은 주택시장의 안정화 및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연합(EU) 통계청에 소비자물가 추계 발표 시, 주택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주택가격 안정을 중앙은행 통화정책 책무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우리 한국은행도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