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유흥주점이나 음식점이 한산하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밖에서 술을 마시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하게 마시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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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고객이 수입 맥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가구당 술값 지출액 사상 최고치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술값 지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술을 사서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을 따지는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주류 지출액은, 지난해 1만1267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지난 2003년 6359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2004년 7002원, 2009년 8356원, 2010년 9021원, 2013년 1만751원 등으로 증가했다.
소득분위별 지출액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6861원, 2분위 1만436원, 3분위 1만1748원, 4분위 1만2631원,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서 1만4657원으로 나타났다.
주류업계는 소주 도수가 낮아져 판매가 늘었고, 포도주나 수입 맥주 등 비싼 술을 사 집에서 마시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마트 등 진열대엔 더 다양해진 맥주, 와인을 맛 볼 수 있게 됐고 묶음 행사와 할인 프로모션 등도 주류 소비 지출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마시기 위한 목적이 여흥이나 어울림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개인 휴식이나 여유를 위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화된 불황속에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자 저렴하게 즐기기 위함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