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4880억…전년比 47.5%↑
하반기 악재 많아…"위축영업 불가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 사진=미디어펜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5% 늘었다.

우선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9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익 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4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53.8% 늘었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0.1%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3.3%나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의 순익 증가는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중금리 대출 관련 이자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주효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출채권 자산은 총 9조763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조975억원에 비해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1조2552억원에서 11조8539억원으로 5% 성장했다.

OK저축은행도 총 대출잔액은 7조8973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3645억원 보다 7% 증가했다. 총 자산은 9조835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 9조162억원 보다 9% 성장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잔액은 4조1912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2282억원 보다 29.8% 늘었다. 이를 통해 총자산은 5조2225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자산 5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급제동을 걸며 2금융권 대출길 역시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 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봉 이내로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20%로 떨어지며 조달비용이 오르고, 저신용자 대상 대출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이 역시 저축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강화되며 저축은행들의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다양한 악재가 쌓이며 위축영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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