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수의 업체들이 태양광 사업의 투자를 유보하거나 철수하는 등 태양광 산업의 난항을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유가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과감한 투자와 구조조정을 단행한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뚝심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한 것.

   
▲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사진=한화 제공

한화, 4년만에 흑자 기록 예상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한화는 지난해 3분기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누적 매출 1조385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4분기 역시 소폭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는 태양광 산업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현장에서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원유량은 산유국을 제외하고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가와 태양광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 수요는 끊임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태양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발맞춰 한화는 최근 태양광의 양대산맥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통해 세계 1위(3.3GW) 규모의 셀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큐셀은 꾸준히 수익을 내며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 고효율·고품질 이미지로 일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영국 등 신규 시장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 등 다운스트림 사업도 펼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1년 1900억원, 이듬해에는 2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으로써 고전을 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에는 한화큐셀의 실적이 반영돼 영업손실을 1040억원으로 줄였다. 이어 한화큐셀이 작년 3분기까지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같은 기간 약 160억원에 달하는 한화솔라원의 손실을 상쇄했다.

한화 관계자는 “두 회사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함으로써 경쟁사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올해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