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동향센터는 <국제금융 이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및 향후 전망”을 연구 분석했다.

금융동향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정크)에 해당하는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였고, ‘부정적’ 신용전망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S&P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1)통화정책의 실효성 부재, 2)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성장 전망 악화, 3)서구의 경제제재 등을 지적했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1월 26일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7.5%(전일대비)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2014년 12월 16일(67.91)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68.45불을 기록했다.

   
▲ 2014년 12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환전소에서 루블화를 달러로 바꾸려 줄지어 서 있다. 루블화는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20%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금융동향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상된 결과이나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외환보유액 감소가 가속화되는 등 후속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한다.

한편 S&P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후 러시아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2조 3000억 루블 규모의 위기대응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동향센터는 “향후 피치와 무디스 마저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강등할 경우, 루블화 급락 및 자본유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동향센터는 “우리나라는 러시아 금융불안이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