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의 가치도 급증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8위)과 이재용 부회장(185위), 서경배 회장(190위) 등 모두 3명의 한국인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장 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300만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하다가 전거래일 대비 3.44% 오른 297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7조9713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8971억원(31.2%) 늘었다. 서경배 회장의 보유 상장주식 평가액은 국내 주식 부자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서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간 보유 상장 주식 평가액 격차는 3958억원에 불과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8조3671억원으로 연초보다 9091억원(9.8%) 감소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 상장주식 자산이 연초보다 5183억원(4.2%) 감소한 11조8324억원으로 여전히 국내 최고 주식부자를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가 전날 기준으로 집계한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25억달러로 세계 88위에 위치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74억 달러로 세계 185위, 서 회장은 72억달러로 세계 190위에 각각 올랐다. 이들 한국 부자 3인방이 세계 200대 억만장자에 동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히 150∼200위에 이름을 올렸던 정몽구 회장은 재산이 54억달러로 277위까지 밀려났다.
국내 상장주식 부자 순위로도 정몽구 회장은 상장주식 평가액이 연초보다 12.1%(7174억원) 감소한 5조223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5위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6위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각각 740억원(1.9%), 1조6011억원(38.5%) 줄어든 3조7237억원, 2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