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24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직무 도급화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故김재기 열사 투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열어,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투쟁 승리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3일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대책위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사정은 다음과 같다.
지난 16일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노조 대의원인 김 씨가 분신해 숨졌다. 김 씨는 자신의 차에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못난 놈 먼저 갑니다. 함께한 동지들 너무 미안합니다. 조합(노조) 활동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끼네요”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호타이어만은 바뀌길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언급하고 “노동자 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저도 노력할게요. 금타 노동자 파이팅”라며 유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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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故김재기 열사 투쟁대책위원회가 직무 도급화를 철회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는 투쟁 승리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씨는 금호타이어가 추진하고 있는 도급화를 반대해왔다. 김 씨는 공정도급화에 반대하는 저지투쟁에 참석하고 나서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에 따르면 “정규직인 김 씨가 맡은 업무는 직무 도급화 대상 업무로 분류돼 비정규직 업무로의 전환이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대책위는 투쟁 승리결의대회에서 “김 씨의 분신자살은 금호타이어 사측의 직무도급화 계획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도급화 계획을 철회하고 조합원과 유가족에 대한 심리치료를 포함하여 책임 있는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비정규직 확대를 금지하고 현장의 노동탄압 또한 중지하기를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4일 오후 특별교섭을 열어 김 씨 유족에 대한 보상과 도급화 안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