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여든아홉 노정객은 부인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5일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발인식에서 휠체어에 앉은 불편한 몸이지만 연신 영정을 바라보며 영원한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안장식이 25일 오후 충남 부여 반교마을에 있는 선산에서 열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전날까지만 해도 “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내가 울고 앉아 있으니…부인들 잘 쓰다듬어 주시오. 아무 소용없어. 억만금이 있으면 뭘 해”라며 조문객들에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 의연함과 여유로움을 보였지만 마지막 작별의 시간에는 부인을 여윈 남편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64년의 반려자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지치고 피곤한 기색으로 오전 5시50분께 빈소에 도착, 발인 절차를 밟았다.

유가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김종필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아 눌러썼던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대신하며 침통한 표정으로 영정을 응시했다.

입관식이 끝나고 두 손자가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앞세우고 고인의 행적이 깃든 중구 신당동 자택 앞에 도착하자 김 전 총리는 영정을 어루만지며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영정 사진이 집 밖으로 나가자 ‘영원한 이별의 마지막 배웅’을 실감한 듯 김 전 총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종필 전 총리는 건강을 염려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길을 봐야지”라며 서울추모공원 화장장까지 동행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을 마치고 오후에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