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잘 던진 다음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처음부터 난타 당해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최악의 피칭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3회도 못 마치고 2⅓이닝만에 8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하고 물러났다. 2⅓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소이닝 투구였고, 한 경기 7실점은 세번째였다. 3.77이었던 평균자책점은 4.11로 치솟으며 3점대도 지키지 못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13승을 올렸던 류현진이다. 이날 상대한 볼티모어는 지구 최하위 팀이어서 류현진이 14승을 거둬 리그 다승 공동선두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나흘만 쉬고 더블헤더 1차전 낮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전혀 류현진답지 못했다.

1회말 2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트레이 맨시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더니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던진 91마일(146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라몬 우리아스를 삼진 처리하며 2실점으로 첫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이 2회초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어줬으나 류현진은 2회말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페드로 세베리노에 좌전 안타를 내줬고, 1사 후 켈빈 구티에레즈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1사 2,3루로 몰렸다. 리치 마틴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세베리노가 홈인해 3번째 실점을 했다. 이어 오스틴 헤이즈에게 던진 90마일(145km) 포심 패스트볼을 또 두들겨 맞아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토론토는 2-5로 리드를 빼앗겼다.

3회초 토론토가 추격의 1점을 냈으나 3회말에도 류현진의 사라진 구위는 돌아오지 않았다. 볼넷과 안타 2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라이언 맥케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추가 2실점했다. 

더 버틸 수 없었던 류현진은 강판돼 물러났다.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로스 스트리플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줘 류현진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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