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시장 수입차비중 역대 최대, 국산차는 감소 전망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5일 ‘2021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를 통해, 8월 자동차 내수판매 및 수출 4대 중 1대는 친황경차이며, 국산 전기차 내수판매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이날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전기차 내수판매는 8396로 동월대비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했으며, 친환경차 내수판매와 수출비중은 각각 24.7%와 23.3%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8월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대비 생산 0.7%, 수출 4.1%, 수출액은 16.9% 증가했으나, 내수는 3.3% 감소했으며,  수출금액은 30억 3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시현했다.

그러나 전기차,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수요가 비단 국산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8월 기준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20만 3115대로, 전년동기 대비 3만대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27만 6143만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점과, 연말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역대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 수입차 판매는 벤츠와 BMW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인 10만 3598대를 차지했으며, 아우디와 테슬라가 각각 1만4780대, 1만4082대 등으로, 1억 원 이상 프리미엄차가 4만 5042대의 판매 기록을 나타내면서, 국내시장이 수입 완성차업체의 높은 성장세에 기여했다. 

이같은 프리미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총 판매량인 4만 3158대를 넘어선 수치다. 

   
▲ 2021년 8월 업체별 자동차 국내판매현황./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또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한 33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국산차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151만대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로 인한 역대 최대판매의 역기저효과”라면서 “또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를 책정하는 국산차와는 달리 수입차는 통관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업체나 대행업체의 마진을 뺀 만큼의 절세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산차와 수입차 간 개소세 부과시점 동일하게 적용해 이러한 역차별을 없애는 등, 정책 보완을 통해, 수입차의 국내시장 잠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는 해외대비 부품 공급망 관리 강화를 통해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며,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면서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라인공사 등에 따른 주요공장 휴업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등에 따라 0.7% 증가한 23만 4893대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업체별 생산증감률을 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7.0%, 9.6%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은 부품수급 등의 영향으로 48.5%, 21.5% 생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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