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항공·디펜스·서비스 시장 회복세 반영, 장기 성장세 예측
"신규·기존 상용기, 전환 기종 포함 화물기 수요 증가할 것"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보잉은 17일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시장 회복세 반영한 상용 항공과 디펜스, 우주항공 시장에 대한 연간 전망을 발표했다. 보잉의 장기 시장 변동에 대한 분석을 다룬 2021년 보잉 시장 전망 보고서(BMO, Boeing Market Outlook)에 따르면 상용기와 서비스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전세계 디펜스, 우주 및 정부 서비스 시장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보잉 사옥./사진=보잉 제공


이번 보고서는 보잉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항공우주 제품과 서비스가 향후 10년간 9조 달러에 육박하는 시장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 전망치는 1년 전 8조5000억달러, 팬데믹 이전 2019년에 8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던 것에 비해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반영해 상향 조정된 것이다.

마크 알렌 보잉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새로운 글로벌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항공우주 분야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구진은 상상 이상의 빠른 속도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승객 역시 항공 여행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용 시장 전망 보고서(CMO, Commercial Market Outlook)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은 2020년 보고서에서 전망된 견고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 여행 수요의 회복을 시작으로 보건 및 여행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역간 여행 시장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3년에서 2024년에는 장거리 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보잉 공장에서 제작되는 싱가포르항공 소속 첫 787-10./사진=보잉 제공


보잉 시장 전망 보고서의 일환인 상용 시장 전망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전세계적으로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1만9000대의 상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까지의 향후 20년 전망치는 7조2000억달러 규모인 4만3500대로 작년 전망치 대비 500대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기존 상용기를 화물기로 전화한 기종을 포함한 전용 화물기의 예상 수요 증가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상용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항공 화물의 속도 및 신뢰성에 힘입어 전세계 화물기에 대한 수요가 2040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 딜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은 "항공우주 산업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 전망 보고서는 시장 회복 탄력성에 대한 보잉의 확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여객과 정부가 항공 여행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보일 때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가용성과 보급은 항공 여행이 단기내 회복하는 데 있어 핵심 요인이다. 백신 보급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정부가 국내 제한을 완화하고 국제 여행에 허용함에 따라 항공 여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전망과 마찬가지로 여객 수송량은 매년 평균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상용기 수는 2040년까지 4만9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신규 항공기는 중국·유럽·북미·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국가로 각각 20%씩 인도되고 나머지 20%는 그 외 신흥시장에 인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팬데믹 이전 전망과 동일하게 신규 단일통로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3만2500대 이상으로 전망되며, 해당 모델은 향후 20년 전망에서도 계속해서 전체 인도량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기체 전면 보수와 장거리 수송 시장에서의 승객·항공 화물수요의 장기적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40년까지 7500대 이상의 신규 광동형 항공기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얘기다.

해당 수치는 2020년 전망치 대비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나, 2019년 전망치에 비해서는 8% 감소한 수준이다. CMO는 항공업계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을 제공하고 있고, 웹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보잉 시장 전망치./자료=보잉 제공

보잉은 2030년까지 상용 항공과 사업·일반 항공 서비스 시장에서 1조7000억 달러, 정부 서비스 시장에서 1조5000억 달러 등 총 3조2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본다.

고객이 향후 성장을 위해 보다 민첩한 운영방식에 적응하고 강력한 화물 수요를 충족하려는 필요를 보이면서 애널리틱스·내부 개조·화물기 전환을 포함한 디지털 솔루션은 장기적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종 전환·비행 자격증 유지·팬데믹으로 인한 휴식기 후 서비스를 전면 재개하는 관련 업계 인력의 활동으로 인해 훈련 서비스는 단기 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항공기 유지 보수, 부품·공급망 등 항공기 운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서다.

테드 콜버트 보잉 글로벌 서비스 부문 사장은 "보잉 글로벌 서비스 부문의 고객은 성장에 대비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항공기 대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기체 개조·부품 소비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기체 준비 태세·신뢰도·효율성 제고를 차원에서 디지털 도구과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언급했다.

   
▲ F-16에 공중 급유를 실시하는 KC-767A./사진=보잉 제공


보잉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디펜스·우주 시장 기회는 향후 10년간 작년 전망치와 같게 2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디펜스·우주 시장과 같이 안정적인 대규모 시장은 지정학적 안보 위협으로 인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 이러한 예상지출은 군용기·자율비행 시스템·위성·우주선 등 국내·국제 디펜스를 위한 제품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 외 지역에서 해당 지출의 40%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리앤 커렛 보잉 디펜스·우주 및 안보 부문 사장은 "위협의 양상이 계속해서 진화하는 상황에서도 전세계 디펜스 및 우주 시장의 회복 탄력성과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전에서 승리하려면 속도와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고객이 향후 수십년 간 당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변화의 속도에 맞춰 적응하고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검증·구축·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성·품질·진정성이라는 가치에 기반한 보잉의 미션은 전세계 고객에게 단순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 이후 상용 항공 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항공 생태계의 건강, 안전성·번영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인력 공급과 효과적인 훈련이 중요하다. 향후 20년간 전세계 상용기의 운항·유지보수에 필요한 인력은 조종사 61만 2000명의, 유지보수 기술자 62만6000, 승무원 88만6000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2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에 새롭게 자격을 취득한 항공 인력에 대한 장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