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장갑차, 탄약, 유도탄 등의 제조공정에 로봇 투입
[미디어펜=구태경 기자]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17일 서울 중구 소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로봇·방산분야 유관기관과 방산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방위산업분야 로봇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과 방산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1일에 산업부·국방부 장관이 공동 주재한 방위산업발전협의회의 후속조치로, 방위산업분야에 로봇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난 5월 27일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국가기술은행(NTB) 개편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산업부에 따르면, 방위산업 분야는 다품종 소량생산 및 수작업 위주의 공정 등으로 인해, 로봇활용이 미흡했다.

또한 다양한 업종 및 공정으로 구성돼 있어, 로봇확산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이 방위산업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출연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국방기술품질원, 유관단체인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방위산업분야 로봇활용 공정 및 수요기업 발굴, 기술 및 기업지원, 로봇기업과 방산기업 간 정보교류, 공동사업기획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진 방위산업분야 로봇보급계획 발표에서는 산업부에서 추진 중인 제조로봇 실증보급사업 등을 통해, 방산기업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다수의 방산기업이 포함된 항공산업 분야에 로봇보급을 착수해 복합재료 가공, 리베팅 등 대부분 수작업인 공정에 대한 로봇활용을 통해, 항공분야 방산기업의 경쟁력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기업 간담회에는 올해 제조로봇 실증보급사업에 참여하는 5개 방산기업이 참여, 로봇활용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향후 방산분야에 로봇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전차, 장갑차 부품제조 기업인 대립과 한국알앤드디는 전술차량 현수장치, 궤도차량 휠, 전차 엔진부품의 용접, 가공 등의 공정에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고, 유도무기 제조사 LIGNex1와 군용전지 제조사 비츠로밀텍은 각각 연소관 사상, 열전지 조립 등에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탄약 제조사인 풍산은 탄약제조에 사용되는 납, 화약 등 유해물·위험물 취급공정에 로봇을 도입, 작업자 안전 등 작업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은 “방위산업은 우리나라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이나, 다품종 소량생산, 수작업 위주의 공정 등으로 인해 로봇 활용에 애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방위산업에도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무기체계에 요구되는 고도의 품질확보와 방산수출 경쟁력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의 생산효율성과 안전성,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로봇과 같은 최첨단 생산설비를 활용한 스마트 공정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방산분야의 생산공정 혁신을 위해 산업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로봇을 활용한 표준공정모델 개발과 활용이 전 방산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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