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조 투자 중 약 200조 반도체에 집중…메모리 상승 사이클 재진입, 비메모리 수익 확대 예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부터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세가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삼성이 240조원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반도체에 190조~200조원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비메모리에 더 많은 투자금이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설투자에 110조~120조원, 연구개발(R&D)에 40조원, 인수합병(M&A) 등 기타 자금으로 40조~50조원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략 사업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M&A를 통한 신규 시장 진출과 기술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메모리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행보가 예고된 가운데 내년부터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성장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3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D램이 다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보고 있다. PC 제조사들의 메모리 재고 과잉, 서버 부품의 공급 부족과 수요 제약 이슈의 해소 시그널이 강해지면서다.

또 모바일 D램 시장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이 재개되는 만큼 당분간 모바일향 수요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서버용 신규 CPU 출시, DDR5 양산에 따른 공급 감소 효과 등이 맞물릴 것으로 보이는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D램의 수급이 재차 개선세에 접어들 것” 이라며  “D램의 고정 가격도 내년 2~3분기 중에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내년부터 수익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파운드리 사업 시작 이후 최초 가격인상(10~15%) 단행 △가파른 5나노 공정의 생산수율 상승 등을 호재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2000억원 수준이었던 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분기 평균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내년에 도입될 것으로 전해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GAA(Gate-All-Around) 공정을 통해 파운드리 선두인 TSMC와 간격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GAA 공정은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은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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