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인테리어 전문가들, '콜리올리' 펫팀으로 헤쳐모여
매장 면적만 3배 확대...11월 롯데마트 PB 용품도 출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미는 보기 드문 개냥이(강아지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에요.” “후츄는 7살인데 고구마를 정말 사랑하는 애교쟁이랍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자랑해 달라는 말에 롯데마트 펫(PET)팀 노현정, 서지희 MD는 곧바로 이 같이 말했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 더 좋은 장난감과 간식을 사주고 싶은 것은 댕댕이(강아지를 귀엽게 표현한 인터넷 언어), 냥이 집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구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1448만 명에 달한다. 1448만 명 댕댕이, 냥이 집사들의 고민과 욕구를 집약한 롯데마트 ‘콜리올리’를 만든 주역들을 만났다. 

   
▲ 17일 롯데마트 은평점 콜리올리 1호점에서 롯데마트 PET팀 노현정(왼쪽), 서지희(오른쪽) MD과 반려동물 장난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17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은평점 콜리올리 1호점을 방문했다. 콜리올리는 기존에 롯데마트에서 운영하던 ‘펫가든’을 최근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끌어올린 새로운 브랜드다. 

콜리올리는 기획 단계부터 펫팀 6명을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할 만큼 신경을 썼다. 이들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려동물이 아닌 다른 카테고리를 담당해왔다. 이날 만난 노현정 MD와 서지희 MD도 각각 식품, 인테리어 분야에서 활동했다. 의식주에서 펫팸족의 욕구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위해 모인 어벤져스 팀인 셈이다.  

올해 5살 ‘다미’의 집사인 노현정 MD는 “보통 고양이 용품존은 구석 한편에 있는데, 콜리올리는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전체 비중도 다른 곳보다 10% 이상 늘렸다”며 “직조(천), 원목 등 가능한 많은 종류의 캣타워를 한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고양이 놀이기구인 캣타워는 집사들의 필수품이다. 가격대와 크기가 워낙 다양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다양하게 전시하는 경우가 드물다. 온라인이나 박람회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싸게는 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캣타워를 직접 꼼꼼하게 보고 살 수 없어 아쉬워하는 집사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매장 구성이라고 MD들은 설명했다.

대형마트 반려동물 매장 규모는 평균 30~40평, 최대 50평이다. 이번 콜리올리 1호점은 무려 3배인 150평으로 확장하면서 캣타워와 같은 대형 물품들을 진열할 수 있었다. 

   
▲ 롯데마트 콜리올리는 오프라인에서도 반려동물 사료 견본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매대를 만들었다./사진=이서우 기자


콜리올리는 스마트 정수기와 같은 최첨단 반려동물 용품들도 갖췄다. 위생적인 도자기 소재를 사용한 선인장 정수기의 경우 필터를 제외하고 본체만 12만원 정도다. 염소를 제거해 물맛을 좋게 해주는 필터를 장착한 워터팟 정수기도 있다. 

후츄 엄마 서지희 MD는 “물그릇 하나도 반려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가격대와 상관없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담아 설명했다. 

과거 반려동물 매장 매출 비중은 식품과 용품이 각각 7대 3  정도였다. 최근 들어서는 6대 4정도로 객단가 높은 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콜리올리 브랜드로 오는 11월 자체 브랜드(PB) 용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따금 커텐에 대롱대롱 매달려 집사를 난감하게 하는 고양이를 위한 걸이형 해먹 등이다.  

이들 MD는 “매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일주일이면 충분히 보인다. 병원이나 미용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단골고객이 생성될 때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때부터 나오는 매출이 매장 성과를 말해준다”면서도 “콜리올리는 점포 수 확대 보다는 소비자 빅데이터를 파악해 특화매장으로 자리 잡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펫(PET)팀 서지희 MD가 기르는 강아지 다미(왼쪽), 노현정 MD의 반려 고양이 후츄(오른쪽)/사진=각 집사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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