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추석 新풍속도
20년 만에 위스키가 메인 선물세트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코로나 추석’이 2년 째 이어지면서 민족 대명절의 풍경이 새로워졌다. 가족 간에도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만큼, 호텔 케이크나 위스키 등 ‘기분 내기 좋은’ 고가의 선물들이 각광받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서는 올해 추석 연휴 케이크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가 지난해 추석 연휴 케이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활용하면 최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다. 케이크 판매가 더욱 늘 것이란 전망이다. 

   
▲ 서울신라호텔 생크림 케이크/사진=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추석연휴에 가장 많이 팔리는 케이크는 생크림케이크다. 판매 비중이 전체 케이크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해당 케이크의 가격은 6만 원대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테이크아웃 상품들로 구성된 베이커리의 연간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설·추석 등 명절에 케이크 판매량 급증은 고무적”이라며 “전통적인 케이크 성수기인 성탄절·밸런타인데이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명절을 겨냥한 특별 케이크를 선보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 대형마트에서는 위스키가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만에 선물세트 매대 맨 앞줄로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음 대신 한 잔의 풍류를 즐기는 문화가 MZ세대 사이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기간 동안 ‘주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90.6% 증가했다. 그 중 ‘위스키 선물세트’는 157.6%, ‘와인 선물세트’는 210.6% 신장하며 전체적인 주류 선물세트의 매출을 이끌었다. 

   
▲ 이마트 성수점에서 소비자가 명절 선물로 양주세트를 고르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홈플러스에서도 주류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김홍석 홈플러스 차·주류 팀장은 “코로나19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 한 잔을 음미하려는 문화가 퍼지면서, 20년 만에 위스키를 주류 선물세트 맨 앞줄에 내세우게 됐다”며 “홈플러스에서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주류 선물세트를 마련했으니 분위기 있는 추석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설 명절 양주 매출이 소주를 제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양주는 가격이 비싸고 도수가 높기 때문에 매출 변화가 큰 품목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다양한 주류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위스키 등 양주를 먹기 시작했고, 명절 인기 선물로까지 급부상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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