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소비지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1인당 카드 사용액은 줄고 연체액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카드 데이터로 본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 소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 1인당 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카드 사용액/카드 사용자 수)은 1770만원으로, 1년 전(1800만원)보다 1.5% 감소했다.

서울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2.8%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어 제주(-2.7%), 인천(-2.4%), 경기(-1.9%), 경북(-1.6%), 대구(-1.4%) 등 순으로 많이 줄었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수도권·대구·경북과 제주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많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여성의 카드 사용액(1620만원)은 남성 사용액(1910만원)을 밑돌았으며, 전년 대비 감소 폭도 여성(-2.8%)이 남성(-0.5%)보다 더 컸다.

20대(-3.6%)와 30대(-1.6%)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소폭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고·우량·일반 신용등급은 전년보다 카드 사용을 줄인 반면, 주의·위험 등급은 오히려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특히 위험등급의 경우 카드 사용액이 3.7% 증가했다.

월별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했던 작년 3월(-7.7%)과 12월(-7.7%) 감소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