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백신 접종률 상승과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업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샤넬 부티크 매장 운영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공항 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 3대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인 샤넬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 복귀한 것은 무려 6년 만이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한 샤넬매장 전경. 10월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급락해 손해를 봤다. 최근 사이판 등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Travel Bubble) 제도를 시행하면서 여행객이 다시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예약한 사이판 트래블 버블 여행객은 오는 연말까지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에 샤넬이 인천공항에 복귀한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66.9%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천공항점뿐만 아니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면세점 전 점포의 MD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올 상반기 매출이 1조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이색 마케팅도 시작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여행하면서 면세쇼핑을 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애견호텔 ‘바우라움’과 제휴했다. 바우라움은 반려견에게 교육, 놀이, 미용 등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견 전용 호텔이다.

롯데면세점은 또 한글날 연휴(10월9일)에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김포-김해’ 왕복 노선을 시작으로, 이달 한 달간 총 4편의 에어부산 전세기를 운영한다. 해당 노선은 출발‧도착 공항이 다르더라도 일본 대마도 상공을 거치는 국제선이다. 기존 무착륙관광비행과 동일하게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신라면세점도 한글날 연휴를 겨냥해 오는 8일 출발하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티켓 증정 이벤트를 벌였다. 해당 항공편은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편도 노선이다. 면세쇼핑과 제주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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