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광주 재개발 공사 현장 붕괴사고 질의 답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정감사에 출석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붕괴사고에 대한 비판에 진땀을 흘렸다. 권 대표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며 사고 재발을 위한 안전 대책 마련과 책임감 있는 보상을 약속했다.

   
▲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와 경찰 등 합동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광주 동구 학동 건물 붕괴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권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유일한 건설업계 최고 경영진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재개발 공사 현장의 붕괴사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해당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수주한 프로젝트로 지하 3층~지상 29층, 19개동, 2314가구를 짓는 정비사업이다. 지난 6월 9일 재개발정비사업지 내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무리한 철거 방식과 불법 재하도급을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를 줬는데, 한솔기업이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도급을 맡겼다는 결론이다. 또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도 상·하부 순서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다./사진=국회 중계방송 화면 캡쳐

국회의원들은 권 대표에게 사고 원인과 현장 내 안전관리체계, 불법 재하도급 인지 여부를 집중 질문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설사가 의지를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고 이후 현장에 찾아 불법 재하도급이 없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없던 것이 맞나”고 지적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역 사무실에서 일하는 HDC현산 직원이 카카오톡 단체방에 백솔 대표를 초대했다”며 “직원들은 재하도급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권 대표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불법 재하도급 사실은 극구 부인했다. 

권 대표는 “사고 당일 현장으로 내려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으며, 지금도 보상 등의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제가 아는 선에서 재하도급은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수사 중에 그런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공사비가 3.3㎡당 28만원에서 4만원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권 대표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28만원이 바로 4만원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28만원 중에서는 한솔기업에 주는 것 외에도 다른 작업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작업들을 뺀 나머지가 4만원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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