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각광받으며 다양한 상품 출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외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메타버스 ETF 4종목이 새롭게 상장됨은 물론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ETF 출시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단, 비트코인 ETF의 경우 국내 출시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이 외형과 내실이 모두 풍성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형태의 ETF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테마형 ETF가 다양하게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K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은 메타버스 ETF 4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했다. 이번 상품은 가상세계임에도 실제 세계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자산운용업계가 내놓은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아이셀렉트(iSelect) 메타버스지수',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에프앤가이드(FnGuide) K-메타버스 MZ지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FnGuide 메타버스테마 지수', 삼성자산운용은 'FnGuide K-메타버스 지수'를 각각 추종한다.

추종지수가 다를 뿐 지수 내 구성 종목은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상품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네이버와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LG이노텍, 위지웍스튜디오 등이 공통으로 포함되며 카카오, LG디스플레이, 넷마블, 자이언트스텝 등도 포함돼 있다. 

반드시 이들 기업을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ETF 시장이 테마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글로벌 메타버스 ETF 신청을 받겠다고 공지해 향후 이 분야의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또 다른 관심은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ETF 시장에 포함되느냐다. 이는 아직 미국에서조차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뉴욕거래소에서 비트코인 ETF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으로 구성된 ETF의 상장을 승인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SEC는 미국 자산운용사 볼트 에쿼티(Volt Equity)가 신청한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 상품을 승인했다. 

이 상품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식에 25%의 자금을 투자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무려 11만 4001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ETF의 출시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각종 코인들의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단, 한국의 경우 비트코인 ETF가 근시일 내 출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코인거래소 승인과 관련된 사항이 현안으로 처리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비트코인 ETF까지 갈 길은 멀지만 테마형 ETF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흐름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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