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기업들 대부분 역외시장 차입...디폴트 비중 전체의 66%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恒大集団)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부분의 부동산 기업들도 디폴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역외 채권 부도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인데, 중국 부동산 기업들은 대부분 역외시장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역외 채권 부도금액은 올해 126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320만 달러이던 것이 2019년 430만 달러, 지난해 1060만 달러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이미 지난 4일 판타지아홀딩스의 디폴트로, 올해 중국 역외 채권 누적 부도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역내시장의 회사채 누적 부도액은 2018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는 부동산 기업 위주로 디폴트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대부분 주로 역외시장에서 차입금을 조달했다.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비중은 2018년 전체의 8%에 불과했으나, 작년 38%로 급등했고 금년엔
66%가 전망된다.

2021년 중국 전체 회사채 부도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기업 채권으로, 역내시장은 58%, 역외시장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 부동산 섹터의 회사채 부도금액은 반대로 축소되고 있어, 아직까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다른 분야로 전이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진단하면서 "국영기업 디폴트 금액 또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및 부실기업 퇴출 의지를 감안할 때, 향후 디폴트는 민영기업 위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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