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 강화
폴더블 흥행 속 디스플레이 등 관련사업 시너지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이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이끄는 폴더블 생태계 확장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산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노 사장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8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시장은 반도체 부족 등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일부 제품의 출시가 연기 되는 등 부품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노 사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3%로 1위에 자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전분기(18%)보다 7%포인트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이 기간 애플(14→15%), 샤오미(17→14%) 등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Z 폴드3·Z 플립3가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생산 단가와 제조 난이도가 높아 대중화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3·Z플립3는 지난 4일 기준 국내 판매 100만대를 넘겼다. 이는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8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아저씨들이 쓰는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에 MZ세대가 반응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 Z 플립3는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 고객의 약 54%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를 개최하고 폴더블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비스포크’ 콘셉트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품 상단과 하단 등 부분별로 색을 골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고객이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폴더블폰의 인기에 힘입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향후 5년간 연평균 60%대 고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폴더블 OLED 출하량이 올해 1000만개에서 2025년 66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도 올해 16억1000만달러에서 2025년 82억6000만달러(약 9조77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폴더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준비 중이지만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래 시장 기술 리더십 유지에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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