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남에서 지지율 두자릿수...민주당은 일주일만에 13.9% 하락
이준석호 출범 이후 호남 당원 1만명 증가...직전 4개월보다 8배 증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시작된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흐름이 대선까지 이어질지 지역 정가의 관심의 쏠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15일 전국 18세 이상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2.0%p 오른 41.2%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최고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9%p 하락한 25.9%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주차 조사에서 29.4%를 기록한 이후 4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이 지난 10월 11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주목할 만한 점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변화다. 국민의힘은 2.7%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직전 조사(63.3%) 대비 13.9%p 하락한 49.4%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 지역의 무당층은 13.9%로 전주 대비 6.8%p 상승했다.

호남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국민의힘 당원 증가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6월 이 대표 취임 이후 4개월간 호남에서는 약 1만명이 새로 입당해 직전 4개월보다 8배 넘게 당원이 늘었다. 20∼30대 젊은 층의 입당과 관심이 늘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경선 후폭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구애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기간이 경선 후폭풍을 겪을 시기라는 점, 무당층이 늘어났다는 것을 볼 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꾸준히 두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호남 구애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 전 위원장이 보수계열 정당 사상 처음으로 5·18 묘지에 무릎 사과를 한 것을 계기로 호남을 향한 ‘서진 정책’에 공을 들여왔다. 이후 국민의힘은 지도부 주요 인사가 취임했을 때나 주요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할 때 호남을 첫 출발지로 선택해왔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11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5.18민주광장을 시작으로 대인시장, 광주역, 전남대를 순서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를 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지난 11일에도 본경선 첫 지역으로 호남을 선택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윤석열·유승민·원희룡 후보는 5·18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광주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겠다(원희룡)”, “5·18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와 공화의 나라를 만들겠다(유승민)”, “아! 5·18 잊지 않겠다(윤석열)” 등 한목소리로 5·18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패배로 사실상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해 정권교체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지금까지 민주당이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민주당을 선택하실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가늘게 비치기 시작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빛과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계단 전체를 보고 올라가지 않으셔도 된다. 첫 번째 발만 용기 있게 내디뎌 달라"며 "국민의힘은 호남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절대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호남 지지율 목표는 30%지만, 15% 이상의 지지율만 나와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10% 지지율이 목표였던 호남에서 15% 이상을 바라볼 정도로 상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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